고혈압 환자가 밝히는 의사마다 다른 처방에 대한 생각과 혈압약의 심리적인 효과

저는 한때 최고 혈압 180까지 올라갔던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하지만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현재는 140대 중반으로 낮아졌고, 약 복용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몇개의 병원을 다니면서 경험했던 혈압에 관한 상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고혈압 진단을 받기까지의 삶

 

 

 

 

 

 

수면

40대 중반인 저는 15년 가까이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잠을 단 1분도 못자고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워 작업할 때도 있었고 잠을 자도 의자에 앉아서 졸거나 충분한 잠을 잘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흡연

그런 환경이다보니 잠을 이기기 위해 많은 동료들이 담배를 의지해야 했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잠을 깨기 위해 담배를 피우러 나가면 같이 나가서 간접 흡연을 하기도 하고,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에는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잦았었습니다. 
 

식습관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물론 식사도 불규칙적으로 했습니다. 배달 음식을 주로 먹다보니 음식도 짜고 맵고 단 음식들이 대부분이었고 밤 늦게 야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체중도 100kg에 육박했습니다.   
 
 

2. 고혈압 진단과 약 처방

위와 같은 삶을 10년 넘게 살아오다 보니, 몸이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40이 넘으면서 혈압이 급속도로 치솟았습니다. 140-150-까지 왔다갔다 했고, 두통이 잦아졌습니다.

고혈압에 고지혈증 진단, 위와 같은 생활패턴에 가족력까지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진행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동네 병원

시간이 가면 갈수록 혈압이 올라갔습니다. 180이 넘는 혈압 결과를 받고 의사선생님은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했는지, 매우 단호한 어조로 아주 위험한 상태이고 이대로 가다간 "얼마 못가 길에서 쓰러져도 이상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고지혈 증세도 있어서 의사는 당장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을 처방했고 저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운동과 체중조절을 시작했습니다. 혈압약을 매일 챙겨 먹기 시작했고 작정하고 60분씩 실내 자전거를 탔습니다.

식이조절은 철저하게 못했지만, 이전에 생각없이 야식하거나 밤 늦게 술을 먹는 등의 행사를 가급적 만들지 않았고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1년간 복용했던 혈압약들

 

혈압약 처방 후1년 후

가끔씩 머리가 팽창하듯 아픈 증상이 사라졌고 점점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확실히 혈압약을 진작 먹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몸무게도 거의 100kg에서 90kg 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3달에 한 번씩 혈압약을 타면서 진료를 받을 때 혈압을 재면, 약을 먹고 재도 140대~ 150대 정도의 혈압까지는 기록했는데 더 낮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필자가 혈압약을 줄여달라고 요구하자, 약 개수가 4알에서 2알로 줄어 들었습니다. 스카드비와 일양로자탄플러스정 이렇게 두알과 뉴마코(고지혈증 치료제) 연질캡슐입니다. 

 

 
 
 

건강검진 후 대학병원으로

이렇게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1년을 복용했는데, 크게 변화되거나 달라지는 것이 없자 저는 저의 정확한 몸상태와 고혈압 증상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마침 제 건강검진 검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강검진을 2주 앞두고 혈압약이 떨어졌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제대로 검진 받고 새로 처방받자.'라는 마음으로 2주간 혈압약을 먹지 않고 건강검진으로 향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을 재 보니 여전히 혈압은 140대였고, 외래를 예약하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동네병원에서와 대학병원에서의 처방받는 결과가 늘 달랐기에(쇄골골절 ▷ 동네병원 : 수술 | 대학병원 : 비수술  // 발가락 골절 ▷ 동네병원: 수술 | 대학병원 : 비수술) 고혈압 진단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쇄골 골절 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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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내과 외래 상담 결과

건강검진을 받고 1주일 후에 순환기내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습니다. 2주간 혈압약을 끊고 잰 혈압 수치는 140중반에서 130대 후반,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2주나 끊었는데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선생님을 만나 보니 혈압약을 처방해야할지 애매한 수치라고 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24시간 혈압검사를 통해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 먹지 말지를 결정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2주 후에 검사가 진행되니까, 선생님은 그때까지 혈압약을 먹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2주 후에 검사 후, 결과를 다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절대 의사의 진단없이 혈압약을 멈추지는 마세요. (필자의 경우에 한합니다.)
 

혈압약에 대한 생각 

하루만 먹지 않아도 큰 일이 나는 줄만 알았습니다. "혈압약은 평생동안 비타민 먹듯이 먹어야 한다"는 동네병원 의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물론 그는 필자가 혈압이 높아서 언제든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 있어서 의사의 입장에서 단호하게 이야기 한 것이겠지만, 본인의 생활 태도와 습관으로 얼마든지 혈압약은 줄일 수 있고, 끊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혈압약은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가 아닙니다. 평생동안 약을 먹는다는 것이 몸에 얼마나 해로울까요? 약에 대한 만성의 결과는 혈압 말고 또다른 이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혈압약은 목숨 걸고 체중을 줄이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는 약입니다. 그자리에 멈춰있지 말고 먹는 것을 줄이고 움직입시다. 그것만이 혈압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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